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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에 빠진 할아버지들아이들을 위해 왔습니다~
승인 2011.06.10  13:22:26
옥나혜  |  rene@yachtpia.com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사진기를 갖다대자 얼른 포즈를 취하는 SRBC 보트클럽 사람들

 

2011 경기 국제 보트쇼 전시회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곳이 있다. 갖가지 요트나 보트 모형들이 즐비한 전시회장 한 편에 시선을 사로잡는 색색깔 보트모형들! 그 아기자기함과 알록달롬함에 발길이 멈추니 부스 안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관계자분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모두 희끗희끗한 머리색을 가지신 어르신들이라 그 어려움에 선뜻 물어보지 못하는데 한명이 입을 열자 갑자기 봇물 터지듯 돌아가며 입을 연다. 그 중에서 귀로 쏙 들어오는 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문장, 한눈에 봐도 정교하기 그지없는 보트모형들을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니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판매는 절대 안 해!

 

32년 전, 모형 보트를 만드는 취미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SRBC클럽(Syakujii Radi-con Boat Club)은 정확하게는 무선 조종이 가능한 모형 보트 장난감을 만드는 클럽이다. 사실 이미 무선 조종이 가능하다는 것에서부터 장난감이라 하기에는 복잡하게 들린다. 눈으로 보기에도 단순해 보이는 것이 아닌 이 모형 보트들을 대체 어떻게 손으로 만들었을까, 혹시 배우거나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들 전혀 아니란다. 앞서 말했듯 단순히 취미 생활로 만들기 시작했고 심지어 클럽 회장이신 와타나베 씨는 2년 전에 은퇴한 작은 건설회사의 사장이셨다고 하니 궁금한 것들은 알아서 찾아 배우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며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단순히 취미생활로만 두기에는 아깝다. 혹시 판매까지 하지는 않을까? 그런데 이 질문에 몇 번이고 강조하며 제작한 보트를 팔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대의 보트를 제작하는데 드는 기간은 총 1년여간이 걸리는데 그렇게 정성을 들여 만든 보트에 가격을 매긴다는 것도 어렵지만 재미로 만드는 것을 상품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대신 선물로 그냥 주기는 하신다며 웃으시는데 어린아이들에게만 해당한다니 아쉬울 뿐…….

 

 

SRBC 보트 클럽의 보트 모형들이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아이들을 위해 왔습니다.

 

 

처음 만들어질 때만 해도 고작 10명에 불과하던 클럽이 지금은 70명대로 늘었고 그 연령대 또한 13세에서 86세까지 다양해졌다. 주로 도쿄와 요코하마 쪽에서 활동하며 매주 일요일 샤쿠지이 공원(도쿄 내리마구) 연못에서 모여 보트를 조종한다. 화기애애하게 모여 본인들이 만든 보트를 조종도 하고 공원에 놀러온 아이들에게 조종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와타나베 씨의 표정이 한껏 들떴다. 왜 그럴까 싶어 물었더니 그게 바로 SRBC클럽이 이번 경기 국제 보트 쇼에 참가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이지만 무선 조종에서만큼은 어른들도 빠질 수 없다! 
ⓒ배과학관

“요즘 어린이들은 밖에서 나가놀기보다는 집 안에서 게임기나 컴퓨터를 가지고 시간을 자주 보낸다. 그리고 그러한 점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SRBC클럽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집안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

 

비단 그러한 점은 일본 어린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니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알리고 싶어서 이번 보트 쇼에 참가하게 됐다.사실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내에서 국제 보트쇼 참가에 대한 논란이 많이 일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로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왔다.”

 

실제로 지난 4월 경남에서 SRBC보트 클럽을 초대한다고 요청을 보내왔지만 지진으로 인해 일본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 그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 국제 보트쇼 만큼은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는 표현을 했다.

 

 

SRBC클럽에서는 말로만 아이들에게 무선 조종의 즐거움을 알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시회참가, 대회참여 등을 통하여 실천도하고 있다. 각종 방송국의 방송 출연은 물론 무선 조종 관련 잡지에 개제 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한다. 와타나베 씨는 부스에 설치된 영상을 가리키며 NHK 방송에 출연한 모습이라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SRBC 보트 클럽 회장을 맡고 계시는 와타나베 노부히사 씨, 아이같은 얼굴로 클럽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내년에 또 만나요-"

 

한편 경기 국제 보트 쇼에 온 SRBC클럽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인 참여자들이다. 보트 쇼 내부에서 지원하는 것은 오직 호텔과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공간 밖이고 이외의 모든 것들은 참가하는 사람들의 개인 비용으로 충당한다. 이번 보트 쇼를 위해 총 9명의 사람들이 자원했는데 무거운 보트 장난감들을 싣고 올 때 꽤 애를 먹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모두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알리기 위함이니만큼 괜찮다는 말도 덧붙이며 이번 기회로 한국과 일본 내의 친선이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보였다.

 

 

 

 

처음에는 그 모양에 반해 발길을 멈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위해 한국으로 왔다는 클럽 사람들의 생각에 반해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던 SRBC클럽 부스. 자칫하면 다소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전시회장에서 이 부스를 만난 건 마치 도로에 핀 민들레 한 송이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번이 첫 참가이니만큼 내년에는 더 새로운 모형 장난감들을 가지고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SRBC 보트클럽의 홈페이지(http://srbc.eco.to) 로 가면 좀 더 다양한 모형 보트들을 만날 수 있다.

 

 

모형 보트들 중 가장 시선을 끌었던 노젓는 배이다. 실제로 물에 띄웠을 때 노를 붙잡은 인형이 열심히 노를 젓는다.   ⓒ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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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0  13: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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